존슨 & 존슨(이하 J&J)이 아편과 유사한 작용을 가진 합성 마취약 오피오이드(opioid) 중독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5억7200만 달러(약 6947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국 오클라호마 지방법원의 타드 보크먼 판사는 26일(현지시간) J&J가 처방 받은 진통제에 중독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사기성 프로모션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 오피오이드 위기는 오클라호마주에 당장의 위험이자 위협이 됐다”고 판결하고 벌금은 오피오이드 중독 환자의 치료에 사용토록 했다.
이번 판결은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피오이드 남용 문제와 관련 제약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법정 다툼과 관련 다른 주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문제와 관련 2,000건 이상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J&J는 배심원단이 없는 7주 동안의 변론 과정에 1년 동안 진통제 남용의 부작용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원고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J&J는 오피오이드 남용이 전염병을 유발한다는 개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는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에서는 수천 가지 소송이 오피오이드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데 오클라호마주에서 가장 먼저 판결이 나온 것이다.
연초에 오클라호마는 옥시콘틴 제조사인 퍼듀 파마와 2억 7000만 달러에, 테바 파마소티컬과 8500만 달러에 법정 화해에 이르러 피고로는 J&J만 남아 있었다.
양측이 법정화해에 도달하지 않으면 10월에 재판이 시작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피오이드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40만명의 남용 사망에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클라호마주 정부 변호인에 따르면 2000년부터 이 주에서만 6000명 정도가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HealthDa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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