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능・초기 정신병과 관련성 높아

최근 미국 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손의 힘 감소가 정신병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정신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양호한 사람들에 비해 악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의 심리학 및 뇌 과학 교수이자 수석 연구원인 Alexandra Moussa-Tooks 박사는 보도 자료에서 "악력9grip strength)이 약하면 다양한 사람들에게 많은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즉, 웰빙이 낮아지고,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일상생활 기능이 저하되고, 삶의 질이 낮아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의 힘은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뇌 기능이나 초기 정신병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배경 보고서에서 정신병은 종종 사람들이 몸을 움직이는 방식의 장애로 시작되어 편집증이나 환각과 같은 망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연구에서 연구진은 지난 5년 이내에 정신병 진단을 받은 사람 89명과 건강한 사람 51명을 비교했다.

연구자들은 정신병을 앓는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악력이 낮고 웰빙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 스캔 결과, 이러한 문제는 기본 모드 네트워크에 연결된 세 가지 주요 뇌 영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모드 네트워크는 사람들이 멍하니 있거나 어떤 특정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 때 작동하는 뇌 시스템이다.

결과에 따르면, 더 강한 악력과 더 큰 웰빙은 전대상피질, 감각운동피질, 소뇌의 세 뇌 영역 간의 연결성이 더 높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결과에서 악력 저하가 연구자들이 "휴식 상태 기능적 연결성"이라고 부르는 뇌 네트워크 기능 측정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반더빌트대학교 의료센터의 정신과 및 행동과학 교수이자 수석 연구원인 Heather Burrell Ward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위한 잠재적인 뇌 표적을 발견했기 때문에 특히 흥미롭다."면서 “예를 들어, 자기 자극을 통해 연결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접근법으로는 신체 운동을 통해 뇌 네트워크를 간접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oussa-Tooks 박사는 "정신병이 불난 집이라면, 망상이나 환각 같은 증상은 연기와 같다. 화재가 나면 연기가 아니라 불과 그 근원을 겨냥하게 된다. 그런데 현재 정신병 치료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그렇지 않다."면서 “환자들의 운동 장애가 화재가 시작되어 번진 곳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뇌의 다양한 장애와 연결하기가 더 쉽다는 점에서 더 근본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악력이 정신병이나 다른 유형의 정신 질환을 조기에 선별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 악력을 비롯한 운동 기능은 정신병 연구에 흔히 사용되는 복잡한 과제보다 쉽게 ​​평가되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이처럼 단순해 보이는 지표들이 운동계뿐만 아니라 정신병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증상을 유발하는 복잡한 뇌계 전반의 장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