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유 보충제 섭취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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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0-23 14:19 댓글0건본문

유전자에 따라 대장암 위험 효과 상반돼
미국에서는 약 1,900만 명의 성인이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해 어유(물고기 기름, Fish Oil)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보충제가 대장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개인의 유전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와 텍사스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공동 연구팀은, 어유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EPA와 DHA)이 대장암을 억제하려면 특정 유전자, 즉 15-리폭시게네이스-1(ALOX15)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최근 Cellular and Molecular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ALOX15 유전자가 없는 쥐에게 어유를 투여했을 경우 오히려 대장 종양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대학교 로겔 암센터(Rogel Cancer Center)의 내과 교수 임마드 슈레이키(Imad Shureiqi)는 보도 자료를 통해 “모든 어유 보충제가 동일하지 않다. 이러한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실제로 만성 염증을 억제하고 암 발생을 막는 데 필요한 효소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어유 식이를 섭취한 쥐들과 일반 식이를 섭취한 쥐들을 비교했다. 예상과 달리, 어유를 섭취한 쥐들 중 염증을 유도하는 화학물질에 노출된 그룹에서는 대장 종양 수가 증가했다.
이는 오메가-3 지방산이 체내에서 항염증 분자인 레졸빈(Resolvins)으로 분해되기 위해 ALOX15라는 효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만성 염증은 암 발생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ALOX15 유전자가 결핍된 쥐는 어유 섭취 후 대장 종양이 더 많이 발생했다.
▴EPA가 DHA보다 더 효과적이었으며, EPA를 섭취한 쥐는 종양 수가 적었다.
▴보충제의 종류도 중요한 변수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의약품인 ‘로바자(Lovaza)’와 다른 EPA 기반 보충제는 ALOX15가 있는 쥐에게서 종양 수와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반면, DHA 제품은 덜 효과적이었다.
비록 동물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지만, 이번 연구는 ALOX15 유전자가 없는 사람에게는 어유 보충제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현재 암세포 내 ALOX15의 발현을 촉진시켜 EPA와 DHA 보충제의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어유 보충제 복용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