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우정’이 최고의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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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05 13:57 댓글0건본문

정서적 지원 과정서 의미 형성 촉진
나이가 들수록 ‘우정’이 최고의 약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까운 친구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일, 예를 들어 차로 태워주거나 손을 빌려주는 일이 행복감을 높이고 삶의 목적의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연구진은 가까운 친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노인들이 일상 속에서 더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감정적 효과는 남성과 여성 간에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친구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긍정적 기분을 유지한 반면, 남성은 친구를 위로한 날에 오히려 기분이 저하되는 경향을 보였다.
미시간대학교 설문조사연구센터(Survey Research Center)의 연구원 크리스털 응(Crystal Ng)은 보도 자료에서 “친구에게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노년 남성의 긍정적 기분 저하와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감 표현이나 감정에 대한 대화가 남성적 역할 기대와 충돌하면서 불편함이나 감정적 피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리서치 온 에이징(Research on Aging)에 게재되었으며, 사회적 지원의 형태가 노년기의 정서적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응 연구원과 팀은 텍사스 오스틴 대도시권(Greater Austin area)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74세의 노인 1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약 일주일 동안 3시간마다 자신의 기분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 친구들 간에 주고받는 지원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정서적 지원’(경청하거나 위로하기)이었고, 그 다음으로 조언 제공 및 실질적 도움(심부름, 일상적 도움 등)이 뒤를 이었다.
응 연구원은 “남녀 모두에게 우정은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남성의 우정은 주로 공동 활동 중심, 여성의 우정은 정서적 친밀감과 대화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친구는 스스로 선택한 관계이며 즐거움을 주는 존재이기에, 결혼하지 않았거나, 배우자를 잃었거나, 이혼했거나, 자녀가 없는 노년층에게 특히 중요한 정서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도움 행동은 단지 친구를 돕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활동은 노년층이 ‘유용함’과 ‘참여감’을 느끼게 하며, 특히 남성에게는 능동적이고 손으로 직접 돕는 형태의 지원이 장기적으로 정서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응 연구원은 “프로그램 개발 시 단순한 정서적 지원을 넘어선 다양한 사회적 참여 방안을 모색하거나, 정서적 지원 과정에서 의미 형성(meanning-making)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노년 남성의 정서적 웰빙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지원을 받아 실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