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 미생물, 췌장암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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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0-17 15:43 댓글0건본문
27가지 박테리아·곰팡이가 3.5배 증가시켜
췌장암 위험이 입 안에 사는 미생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의학 저널 ‘JAMA 종양학(JAMA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 구강에 잇몸 질환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27가지 종류의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있는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선임 저자인 뉴욕대학교 그로스만 의과대학(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의 리처드 헤이즈(Richard Hayes)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양치와 치실 사용이 치주 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고 보도 자료에서 강조했다.
췌장암은 초기 발견을 위한 효과적인 검진 방법이 거의 없어서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연구진은 연구 배경에서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고작 13%에 불과한 매우 치명적인 암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삼킨 침을 통해 박테리아가 췌장으로 이동하여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암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그러나 어떤 미생물이 구체적으로 췌장암에 기여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대규모 암 검진 및 예방 연구에 참여한 12만 2천여 명의 미국인들로부터 채취한 침 샘플을 토대로 췌장암 진단을 받은 445명의 환자와 암에 걸리지 않은 445명의 무작위 대조군으로부터 채취한 침 샘플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췌장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20가지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와 4가지 종류의 곰팡이를 식별했다.
또한, 이미 잇몸 질환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 가지 박테리아, 즉 진지발리스균(Porphyromonas gingivalis), 유박테리움 노다툼(Eubacterium nodatum), 파비모나스 미크라(Parvimonas micra)도 췌장암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모든 미생물 그룹은 췌장암 위험을 거의 3.5배나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선임 저자인 뉴욕대학교 그로스만 의과대학의 인구 보건 및 의학 교수인 Jiyoung Ahn 박사는 "입속의 박테리아와 곰팡이 구성을 분석하면 췌장암 검진이 가장 필요한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구강 건강과 췌장암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밝혀낼 수는 없다.”면서 “향후 구강 바이러스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과 구강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 환자의 생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