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수치 낮고, 당뇨병 추가 보유 시 높아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병 등 세 가지 건강 문제를 추가로 가지고 있을 경우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임상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좋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경우 모두 지방간 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고혈압이 지방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가장 높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석 연구원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이식 간장학(transplant hepatology)을 전공하는 Matthew Dukewich 박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지금까지는 당뇨병이 지방간 질환(fatty liver disease) 환자에게 가장 시급한 건강 문제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배경 설명에서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지방간 질환, 즉 대사기능 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질환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결국 조직 손상과 흉터를 유발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비만, 제2형 당뇨병(type 2 diabetes), 고혈압, 높은 혈당, 그리고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다섯 가지 건강 문제 중 하나 이상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어떤 건강 문제가 지방간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1988년부터 1994년, 그리고 1999년부터 2018년 사이에 국민건강 및 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여한 약 22,000명의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이들 환자 중 99%가 과체중(overweight) 또는 비만(obese)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들의 건강 문제를 사망 기록과 비교하여 어느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고혈압은 지방간 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을 40%,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또는 제2형 당뇨병은 25%, 낮은 HDL 콜레스테롤은 15% 증가시켰다.

USC의 켁 의과대학(Keck School of Medicine) 간장학 전문의이자 수석 연구원인 Norah Terrault 박사는 "MASLD는 복잡한 질병이며, 이 연구는 의사들이 환자 치료 시 어디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면서, "MASLD의 어떤 측면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아는 것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건강 문제들이 중첩될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가 두 가지 건강 문제를 추가로 가지고 있을 경우 사망 위험은 66% 증가하며, 세 가지를 가지고 있을 경우 80%, 네 가지를 가지고 있을 경우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방간 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이 신체 질량 지수(BMI)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MASLD 환자에게 개별 심혈관 및 대사 위험 요인(cardiometabolic risk factors)의 존재가 뚜렷한 위험 프로필을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