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노년층 뇌 건강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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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1-24 13:17 댓글0건본문
중단 시 평생 낙상 위험 약 9% 감소
나이가 들수록 잠이 오지 않아 처방 수면제를 찾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면제 복용이 오히려 노년층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쉐퍼 보건정책경제센터(USC Schaeffer Center for Health Policy & Economics)의 연구팀은, 수면제를 피하면 노년층의 낙상 위험이 약 9%, 인지 기능 저하율이 약 2% 감소하고, 기대수명이 한 달 이상 늘어날 뿐 아니라 수천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오는 12월 발간 예정인 랜싯 리저널 헬스 아메리카스(The Lancet Regional Health–Americas)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를 이끈 한케 휴운-존슨(Hanke Heun-Johnson) 박사는 “수면제 사용을 줄이면 노년층이 신체적 제약 없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50세 이상 약 1,500만 명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약물로는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과 졸피뎀(Ambien) 같은 진정-수면제가 포함된다. 그러나 장기 복용은 가이드라인 상 권장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장기간 처방을 지속하는 실정이다.
▲수면제보다 위험한 ‘부작용의 덫’
불면증은 65세 이상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게 나타나는 흔한 문제로, 우울증·불안장애·심혈관 질환·고혈압·인지 저하 위험을 높인다.
그러나 연구진은 “수면제가 낙상, 골절, 몽유병, 야경증, 인지 기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퓨처 엘더리 모델(Future Elderly Model)’이라는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향후 노년층이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와 복용을 중단할 경우의 건강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65~74세 구간에서 수면제를 피할 때 가장 큰 건강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 삶의 질 향상으로 인해 평생 약 6,600달러(약 900만 원)**의 경제적 이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면제 대신 ‘인지행동치료’ 권장
연구팀은 수면제 대신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 CBT-I)를 강력히 권장했다.
CBT-I는 잘못된 수면 습관을 교정하고 숙면을 돕는 행동요법으로, 단기적으로는 수면제만큼 효과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한 비대면 치료도 가능하다.
공동연구자인 제이슨 닥터(Jason Doctor) 박사는 “불면증은 노년층에게 심각한 문제이지만, 수면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의사들이 처방을 줄이고 검증된 안전한 대안을 권장하는 것이 환자와 사회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