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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메르스 합동평가단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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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6-09 10:3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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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경유 병원 명단을 공개하며 뒤늦게 총력전에 나섰음에도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 메르스 확진자는 23명이 추가돼 전체 환자 수는 87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메르스 2위 발병국가라는 오명을 안았다.

 

어린 연령층으로는 잘 전염되지 않는다던 발표와 달리 16세 남학생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도 한 명이 늘어 모두 6명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을 거친 환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됐고, 일부는 부천·시흥 등으로 옮겨 가 지역 확산의 불씨가 될 우려도 커졌다. 정보 공유가 아무리 늦었기로서니 국내 최고라는 의료기관에서 의사까지 포함해 30명 넘는 확진 환자가 나온 상황은 나라 밖에서 알면 창피할 일이다.

 

최경환 총리대행이 나서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총력 대응을 천명했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정부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힘들어 보인다.

 

여야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와 적극 연계하기로 했지만 일부 지자체장들은 제각각 독자적인 행태로 의심 환자와 관련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중구난방이 아니라 구체적 공개 대상과 범위가 일사불란하게 적용돼야 메르스 차단을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다.

 

이제 차분하게 정부 대책을 믿고 따르는 것이 효율적이다. 정부 또한 국민들의 불필요한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정보공개를 포함하여 보다 신뢰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난 2일 발표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적 보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정부 대책은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대상자 전체를 파악하여 우선순위에 따라 평가·분류 후 밀접접촉자 중 50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원칙적으로 시설격리를 유도하고, 나머지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매일 2차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연락이 안 되는 경우 보건소 직원이 직접 방문조사를 실시하며, 격리기간 동안 어려움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원방안이 신속하게 강구되어야 한다.

 

정부발표대로 의료기관내 응급실, 입원, 외래를 이용하는 원인불명 폐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폐렴, 50세 이상 기저실환이 있는 폐렴환자 등 고위험 폐렴환자에 대해서도 병원기반 중증 폐렴 감시체계를 이용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전수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메르스 확진검사를 신속히 수행하기 위해, 메르스 자가진단이 가능한 대학병원에 대해 희망하는 경우 진단 시약을 제공하고, 중소의료기관에 대해서는 대형임상검사센터를 활용하여 확진검사 조기진단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번 사태의 경우 메르스 환자 발생이 특정 병원 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으므로, 감염관리가 미흡한 중소병원에는 감염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감염학회 등의 감염관리 교육지원을 통해 병원 내 감염관리역량을 강화하고, 감염이 발생된 병원에 대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병원 또는 병동 자체를 격리하는 코호트 관리체계도 신속히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호흡기 증상자가 응급실 내원 시 메르스 발생 의료기관에서의 진료 여부 등을 확인하여 의심 시 격리 조치 및 보건소에 신고하는 확진환자 접촉자 조회시스템을 마련하여 추가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것과 국공립 병원 외 민간의료기관까지 포괄한 입원병원 현황 및 입퇴원 현황에 대한 실시간 보고체계를 마련하여 필요한 병상을 신속하게 확보한다는 계획 또한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 국민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무분별한 괴담이나 루머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손씻기, 기침예절지키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감염예방수칙을 잘 지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감염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한국-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 평가단 9일부터 활동을 개시한다는 점이다.

 

WHO와 국내외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된 이번 합동평가단은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 의학센터 소장과 케이지 후쿠다(Keiji Fukuda) WHO 사무차장이 공동단장을 맡고(명단 별첨), 질병관리본부에 합동평가단 회의실이 마련된다.

 

합동평가단은 첫날 9일 오전 보건복지부 장관 예방을 시작으로, 역학조사감염관리 등 분야별 토론, 환자 발생격리 병원 방문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하여 MERS-Corona 바이러스 특성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동평가단의 활동이 무분별한 괴담이나 루머가 확산되지 않고, 메르스 확산이 방지되는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황보 승남 국장 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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