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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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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26-05-07 10:2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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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취약한 개인·집단을 공격"

 

소외계층·초고령 자살 증가
1인 가구 구조적 고립도 심화
사회공동체 복원해서 감싸야

"최근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단 한 사람’이 없는 구조적 고립이 새로운 자살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공동체 복원으로 이들을 감싸야 합니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대책이 나올 수 있으므로 자살통계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지는 적극적인 법개정 또한 필요하고 시급합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20년 넘게 안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였으며, 자살이 40대 사망원인의 1위로 올랐다. 특히 10∼30대 젊은 층의 자살률 상승이 심각하다.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자살문제를 직면하는 일은 때로 고통스럽지만, 이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살 유족을 비롯한 다양한 이들과 협력해 위기를 희망으로 연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1일부터 2년이다. 그는 중앙자살예방센터와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회자살예방포럼 운영위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형표준자살예방교육(보고듣고말하기)’ 개발과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분야의 공로로 2019년 대통령 표창과 2024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최근 청소년,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초고령 노인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재난과 마찬가지로 자살은 취약한 개인들 그리고 집단들을 공격한다.

영국의 ‘국가자살예방전략’을 20년 이상 이끌어온 애플비 교수는 그래서 ‘자살은 복지가 아니라 사회적 정의의 문제다’ 라고 지적했다.

"1인 가구 천만 시대, 가족의 힘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사회공동체의 복원은 안전망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자살대책은 매우 포괄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 치료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자살대책이 우울증대책으로 환원될 수는 없습니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도우려면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사례관리 등이 핵심인데 국민건강보험엔 시범사업수준이고 문제해결이 가능한 규모로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백 회장에 따르면, 자살사망자들의 심리부검 연구들은 자살이 선택이 아니었다는 근거를 보여준다. 자살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스트레스로 시작하여 끝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이 합쳐서 극도의 절망상태에서 평소와 같은 문제해결능력과 판단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의 경우 자살을 자살예방법에 ‘내몰린 죽음’으로 정의했다. 내몰린다는 것이 누군가 내몰았다는 것이 아니라 내몰린 위기상황에서 구조되지 못했다는 관점이다.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채택하고 꾸준히 실행하고 리더가 앞장선 나라들은 예외 없이 자살이 줄었습니다. 핀란드와 같은 나라는 1998년 자살사망자 전수 심리부검이라는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원인을 밝혀 이를 극복한 40여 개의 대책을 운용했습니다. 우울증 대책, 시도자 대책과 같은 고위험군 대책부터 사회적 관계를 촉진하는 포괄적 정책까지 다양한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었습니다.“

백 회장은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영역에서 가장 큰 문제로 ‘정신적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숨겨야 하는 문화’와 ‘낮은 치료 접근성’을 꼽았다.

"자살사망자의 사례를 검토하다 보면,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표현을 해도 편견 때문에 더 고통을 받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 자살의 경고증상이 여럿 있어도 몰라서 돕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살위기나 우울증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이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글·박효순 의학칼럼니스트·前경향신문의료전문기자
사진·경희의료원 & 한국자살예방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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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왼쪽)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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