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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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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16-10-20 10:2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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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생명 살리는 일, 모두가 힘을 쏟읍시다‘

‘자살은 절대 안 되는 것’ 사회적 인식 높여야
주변에 대한 전염성 강해…우울증 대책 급선무

매년 9월 10일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주최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후원하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정부는 이 날을 ‘자살예방의 날’로 제정하고 1주일 간을 ‘자살예방주간’으로 지정,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한국자살예방협회 등과 공동으로 예방 교육 및 홍보를 위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 강섭 한국자살예방협회장(56·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한국의 높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자살은 절대 안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자살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얘기”라며 “자살의 고위험군을 빨리 찾아서 잘 치료하고 적극 도와주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살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우울증을 지목합니다.
“우울증의 관리는 자살을 막는 중요한 핵심 키워드입니다. 우울증은 분명 자살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며 이것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우울증은 일종의 질환이고, 이는 개인의 나약함의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살 고위험군인 우울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중점 실시되어야 합니다. 병의원의 문턱을 낮추고 사회적인 편견을 줄여 조기에 치료하고 전문가들이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사회적인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데요.
“자살은 다양한 분야의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최근 정신건강종합대책에서 보듯이 자살예방정책은 단순히 보건의 영역에서 벗어나 보건·복지·문화 등 전 사회가 함께 동참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변경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 움직임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자살 바이러스’라는 말이 있듯이 자살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자살자가 1명 발생하면 그 주위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최소 6명 이상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상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예요. 유가족들이 자살로 사망하는 숫자는 일반인보다 10배나 높다고 합니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을 높이는 요인이죠.”

―국내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방안은 없을까요.
“자살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언론에서 자살보도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한 달 동안 자살 기사를 내보내지 않기로 하고 그렇게 했더니 이후 자살률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 연예인이 번개탄을 사용해 자살로 사망했다’는 식으로, 자살 수단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모방 자살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언론의 무분별한 자살 보도 금지와 자살에 사용되는 번개탄 사용의 제한 또는 번개탄 대체제의 사용, 그리고 자살을 촉발하는 질병인 우울증의 조기발견 및 치료프로그램 개발 등이 보다 획기적으로 자살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자살률을 낮추는 데 성공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노력했습니까.
“과거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였다가 자살률 감소에 성공한 대표적인 나라인 핀란드와 일본의 자살예방정책은 모두 국가 차원의 강력한 자살예방정책의 추진이 있었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핀란드의 경우 ‘심리 부검’ 중심의 국가자살예방 프로젝트를 실시하여 자살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활용하여 정책을 진행했죠. 일본은 2006년 자살대책기본법을 통과시키고 이에 기반하여 1차, 2차 자살종합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인 국가차원의 자살예방정책을 지속 추진했습니다. 두 국가 모두 이러한 국가 차원의 노력을 통해 자살률 감소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회적인 약자나 소외계층, 특히 노인 자살이 큰 문제입니다.
“최근 6년간 노인 자살률은 다소 감소 추세에 있어요. 전체적인 자살률이 낮아지는 데는 노인 자살률의 급감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2011년 ‘그라목손’이라는 맹동성 농약을 농진청에서 등록 취소하면서 농약으로 인한 자살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인 자살률이 높기 때문에 자살예방협회는 생명보험 사회공헌 재단과 함께 농약보관함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살을 줄이기 위해 개인과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일구면서 과거 마을을 지탱했던 공동체 문화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전에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지속적으로 공동체 구성원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통의 문화이고 관심의 문화입니다. 조금이라도 내 옆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박효순(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건강과학팀장)
사진·강북삼성병원&한국자살예방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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