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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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15-05-20 10:05 댓글0건본문

“평소 전립선에 대한 관심이 제일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등 증가일로
비뇨기과 정기검진으로 조기
진단해야
“특히 뼈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뼈 전이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중년 이후 남성들이 비뇨기과에 가서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끄럽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어요. 전립선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질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만약 이를 등한시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53)가 중년 이후 남성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배뇨장애 증상이 있을 경우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되고, 설령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기적인 전립선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 질환의 권위자인 이 교수는 “갈수록 전립선비대증과 더불어 전립선암이 늘어나고 있고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어 큰 문제”라며 자신의 전립선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에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여러 분석결과들을 보면 40대 40%, 50대
50%, 60대 60%, 70대 70% 식으로 나이 연령대와 비례해 병원 진료가 필요할 정도의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이 나타난다. 약물요법이
일차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반복적으로 소변불통이 생기는 경우, 방광결석이 동반된 경우, 신장기능이
감소한 경우, 전립선으로 인한 재발성 혈뇨증상이 있는 경우, 요로감염이 재발되는 경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증상이 심한 경우, 환자가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이 교수에 따르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아
내원하였다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받게 되는 경우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전립선 상태에 관심을 갖고자 노력해야
하며, 배우자나 가족의 관심이 더해지면 보다 조기에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오줌이 잘 안 나오는 배뇨 막힘 증상이나 자주 요의가 느껴지는 등의 자극증상이 있을 경우 암이 전립선 주변으로 침범한 것일 수 있어요. 특히 뼈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뼈 전이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중년 이후 남성들이 비뇨기과에 가서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끄럽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 교수는 50세부터는 매년 전립선 검진을 받고,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이른 40세부터
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직계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1명 있는 경우 2.5배, 2명인 경우 5배, 3명인 경우
11배 가량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들에 비해 선별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상당히 높고, 그
방법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따라서 관심의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전립선 건강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전립선암은 ‘조기발견이
최선의 치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은 90%에 달하는데, 이는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를 통한 선별검사로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전립선암 수술은 개복뿐 아니라 복강경 혹은 로봇수술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최소침습수술 등 치료법들이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두려움에 좌절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병기를 알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택한다면 전립선암 자체에 의해 사망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지요. 전립선암 치료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본인의 노력과 가족들의 관심 및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형래 교수는
경희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삼성서울병원
전임의를 거쳐 미국 미시간대 부속병원에서 임상교수를 지냈다.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비뇨기과 과장과 경영관리실장 등을 맡고 있다. 열심히 일한
후의 사색과 여행을 즐기며, 평소 걸어 다니기가 건강의 비결이다. 환자 진료 및 수술 외에도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대한비뇨기과학회·대한전립선학회 등 학회에서 학술 및 국민건강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