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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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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25-05-07 13:2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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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의사소통 잘 안되면서 인지기능 저하

보청기 올바른 착용은 청각재활 기본

 

"평소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말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TV나 라디오 소리를 듣기가 힘들고, 소리가 안 들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난청은 귀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며 치매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귀는 크게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구분된다. 외이와 중이는 귀로 들어온 소리를 증폭하여 내이까지 전달하고, 내이는 전달받은 소리를 감지·분석하여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난청이란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생겨 작은 소리를 듣기 어렵거나 들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고, 사회적인 고립이 유발돼 사회적 상호작용이 저하되면서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난청 자체뿐 아니라 고령사회의 대재앙 치매 관리차원에서도 노인을 비롯해 전국민의 난청 질환에 대한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귀 질환 분야를 다루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학술단체인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전체적으로 1520%는 청력에 크고 작은 이상이 있다.

 

신생아 1000명 중 2명 내외에서 선천적으로 난청이 생긴다. 나이 들어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4명꼴이다.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돼 생기는 소음성 난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승곡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최근 난청의 연간 진료환자는 2018587637명에서 201965646명으로 60만명대에 들어섰고, 20223 80368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20대의 점유 비율은 20196.3%에서 20237.1%로 계속 늘고 있다.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뉩니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귓바퀴에서 고막을 거쳐서 달팽이관 속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선우 교수에 따르면, 귀의 달팽이관을 비롯한 청신경이 손상되면 치료가 어렵다. 청력장애 정도를 작은 소리(20~39, 데시벨)가 제대로 안 들리는 경도(10% 정도 청력 손실), 보통 소리(40~69)에 문제가 있는 중도(50% 정도 청력 손실), 큰소리(70)도 제대로 못 듣는 고도(70% 이상 청력 손실) 3단계로 구분한다.

 

경도나 중도는 보청기, 고도는 특수 보청기나 인공와우(달팽이관)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소아·청소년 및 20·30대 젊은층에서 전반적으로 특히 문제가 되는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청력이 점점 악화되는 경우이다.

 

이렇게 야금야금 손상된 청각세포는 회복되지 되지 않으므로 초기에 진단하여 더 이상의 소음 노출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이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가능하고 예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직장에서 소음이 심하다면 귀마개나 귀덮개를 착용하여 소음을 줄이고, 소음 환경에서 연속으로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이어폰이나 헤드셋과 같은 개인용 음향기기를 사용할 때 주변 소음이 크면 무의식적으로 음량을 높이게 되는데, 이는 난청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너무 높은 볼륨을 피하고, 장시간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삼가시길 바랍니다.“

 

감각신경성 난청 중 면역력 저하나 극심한 과로·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청력 상실에 매우 위험한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빨리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한쪽 귀에서 갑자기 난청이 발생하거나, 귀에서 하는 이명(귀 울림)이 난청과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난청이 진행되면 단순히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뿐만 아니라, 말소리의 구별 능력이 저하되어 의사소통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주변과 의사소통이 안 되고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대화가 끊기거나, 심지어 엉뚱한 대답을 하기 일쑤여서 일명 사오정소리를 듣게 된다. 요즘 같은 극한 불통의 시대에 본의 아니게 불통의 장본인으로 눈총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청력이 떨어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보청기 착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는 것은 자연스럽게 여겨지지만 보청기는 소아청소년이나 젊은 층은 물론이려니와 노년층에서도 상당한 저항감을 갖게 되는 게 현실이다. 보청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은 탓이다.

 

"보청기를 사용해 난청을 치료하면 청력재활에도 도움이 되고,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보호효과도 있습니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은 70세 이상의 노년 환자에서 보청기 사용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약 50%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고요.“

 

보청기는 난청이 심해지기 전에 착용해야 효과적이며, 난청이 너무 진행된 후 착용하면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말소리를 제대로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다. 보청기로도 말소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직접 전기 자극하여 소리를 듣게 하는 방법이다. 수술이 잘 되면 보청기로 대화가 어려운 경우에도 상당한 청력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난청은 인지능력 저하, 더 나아가서는 치매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난청이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뇌기능의 퇴화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따라서 고령자에게 난청이 있다면 보청기를 통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을 모두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효순 전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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