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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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25-07-17 12:21 댓글0건본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서둘러야 합니다“
‘K-덴탈’ 세계화 중심으로 운영돼야
해외 진출·외국환자 유치 등 뒷받침
치의학 연구·신기술 개발에도 주력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이 올해로 80회 성상을 맞았다. 구강보건의 날의 숫자 6과 9는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6세의 6과 어금니(臼齒·구치)의 구(9)자를 의미한다.
처음엔 ‘치아의 날’로 제정됐다가 10년 전 구강보건법 개정안에 포함되면서 법정 기념일로 승격했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은 올해 제80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보건소저널>과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치의학 분야의 연구는 순수연구와 응용연구의 중간단계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으로, 치의학 분야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응용연구로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치의학 기술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기술 표준화를 통한 연구개발 성과를 보급·확산시키기 위해 신기술 개발 관련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한국의 치의학 발전과 의료기술은 좁은 국내시장을 뛰어넘고, 이젠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K-덴탈’을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 치과계 시장을 보면, 인력의 과포화로 무한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이 보이며 △동일 진료에 대한 무질서한 가격 난립 △일부의 무책임하고 비양심적인 진료 등 전문성과 신뢰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1968년 설립된 구강보건협회는 순회 구강보건 교육, 구강보건 작품 공모전, 교육매체 개발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국민 치아·구강 건강 증진에 힘쓰는 법정단체다.
박 회장은 법원행정처의 의료전문심리위원을 20년째 맡아 환자와 의사 간 의료분쟁에 개입하여 법원의 적절한 판단 근거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모든 치약 속에 고중량의 파라벤(방부제) 배합이 금지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2015년 치과의사들이 금연치료 약물 처방을 할 수 있게 한 쾌거에도 앞장서서 기여했다. 의료통역사시험제도 도입을 이끌면서 10년째 ‘의료통역사 국가시험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내 치주질환(잇몸병)은 ‘부동의 1위’가 됐습니다. 2020년 1649만명에서 2021년 1716만명, 2022년 1812만명, 2023년 1893만명 등 해마다 늘어나 이제 2000만명에 육박합니다. 구강보건협회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치아구강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교육홍보 및 구강보건정책 방향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잇몸병 등 구강건강이 중요한 이유는 전신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 때문이다. 잇몸 출혈, 부종, 변색, 통증 중에서 한 가지라도 겪고 있다면 잇몸병을 앓고 있는 것인데, 이를 방치하면 세균과 염증성 인자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폐렴, 치매,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심각한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박 회장은 현재 관련법이 통과되어 설립 단계에 들어간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조속한 개원으로 한국의 치과의료를 만개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의학 기초와 응용연구, 신기술 개발, 해외 치과의료 및 인력의 진출, 국내 치과의료 산업의 발전, 국내에 해외환자의 유치, 치과의사의 국제표준화교육, 의사와 환자의 법적 도덕적 권리장전, 환자만족서비스방안 등 모두가 결국 국립치의학연구원의 귀결점이라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인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개인의 직장 이동이 아니다.
거기에 부합한 의료보조 인력과 통역인력 동반이라는 의료인력 수출뿐만 아니라 익숙한 한국형 의료장비의 동반 수출이 바로 핵심이다.
오늘날 한국의 임플란트 제조회사들이 해외시장을 주도한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함께 동반되는 소모품, 소 기구, 중장비 그리고 검진 장비들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 의료계 단체, 의료산업계가 독립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함께 모여서 의료해외시장의 개척 정보에 역할 분담이 필요해요. 의료인 개인이 이에 맞게 자신의 역량을 배가시킨다면, 한국에서의 ‘구강보건의 날’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선진국 수준의 평균 수명 향상을 이뤄 왔으나, 삶의 질적 향상에 부응하는 과학적 기반은 부족한 실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의료기술의 해외확산이라는 기술보급단계에 들어섬으로써 더욱 치과의료의 표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화된 연구·개발 지원 및 인력양성 등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건의료산업의 발전과 국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구강보건협회에서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 대상으로 교육홍보활동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교육과 홍보는 많은수록 좋으며, 해마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으로 반복된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올바른 구강보건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치아 및 구강건강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효순 전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의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