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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민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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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작성일2026-01-07 13:4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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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여 중단하면 식욕·체중 되돌아와

생활습관 변화 없으면 부메랑 주사

 

삭센다에 이어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 주사제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뱃살 빼는 마법의 주사로 불리며 오남용 사례가 늘어나고 그 부작용도 상당하다.

 

치료 목적이 아닌 단순 미용 목적으로 처방받는 사례도 늘어나 문제다. 게다가 허가사항을 벗어난 투약과 무분별한 처방이 횡행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어찌 됐든, 비만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체중감량 후기, SNS에서의 다이어트 주사열풍이 맞물리며 위고비는 단기간에 대중적 관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비만치료의 명의인 김성민 가천대 길병원 외과 교수는 "모든 의약품이 그렇듯이 비만주사제 또한 비만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만주사제만으로는 비만을 해결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위고비는 GLP-1이라는 호르몬을 흉내내는 약이다. 원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해 개발되었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너무 뛰어나서 비만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마운자로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GLP-1뿐 아니라 GIP라는 또 다른 호르몬까지 건드리는 약이다. 그래서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준다.

 

두 약물 모두 아주 큰 규모의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참가자들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 성인이었고, 단순히 약물만 주사 맞은 것이 아니라 식사와 운동 같은 생활습관 관리도 함께 받았다.

 

즉 약물은 단독 치료제가 아니라,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할 때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위고비는 식욕억제부터 대사조절까지 신체 내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주사를 맞으면 며칠 지나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고, 예전 같으면 다 먹던 음식을 절반도 못 먹게 돼요. 몇 입 먹고 나면 배가 차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약물을 중단하면 요요현상이 생기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러한 비만주사제들은 원칙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I)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으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 BMI 27 이상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하며, 보통 23개월 후부터 눈에 띄는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6개월1년간 투여할 때 가장 안정적인 감량과 대사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약물만으로 충분할까?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대략 "그럼 이제 약만 있으면 수술은 필요 없는 거 아냐?"인데, 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다.

 

"약물은 맞는 동안에는 분명 효과가 나타납니다. 체중이 줄고, 혈당이나 혈압도 좋아져요. 하지만 문제는 중단했을 때입니다. 연구에서도 확인되듯이, 약을 끊으면 체중이 서서히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비만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데, 약물치료만으로는 그 지속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반대로 비만대사수술은 몸의 구조를 바꾼다. 위를 작게 만들거나 음식이 지나가는 길을 바꾸면서, 단순히 배가 덜 고프게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호르몬 체계 자체가 장기적으로 변화한다.

 

그래서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단순히 몇 달 동안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수년이 지나도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체중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당뇨병이 좋아지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내려가며, 수면무호흡증이나 관절 통증 같은 생활 속 불편함도 크게 줄어든다.

 

"여러 연구에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단순히 날씬해진 것 이상으로 수명을 연장하고,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래서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삶을 바꾸는 치료라고 부릅니다.“

 

비만대사수술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할까? 수없이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요요 때문에 늘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는 사람, 약물치료를 받아봤지만 효과가 미미하거나 장기간 약을 맞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 당뇨병이나 고혈압·고지혈증이 점점 악화되는 사람, 체중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 관절이 아프고 계단 오르기조차 힘든 사람, 밤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도 피곤한 사람 등이 주요 대상이다.

 

"20년 이상 비만대사수술(위밴드, 위절제, 위우회술 등)을 시행해 온 결과,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여전히 수술이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감량 효과를 보입니다. 특히 BMI 35 이상이거나, 당뇨·고혈압 등 대사질환이 동반된 환자는 수술을 통해 약물보다 더 확실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만주사제가 비만치료의 한 축이라면, 수술은 또 다른 축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므로 체중, 동반질환, 비용, 보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비만은 단순한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질환이자 만성질환"이라며 "체중감량을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평생 관리의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전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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